구독자들 마블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뭐야? 에디터는 ‘헐크’를 제일 좋아해. 평소엔 침착하지만 화가 나면 엄청난 무력을 보여주는 ‘힘순찐’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그런 것 같아. 그리고 또 헐크의 매력이 있다면? 바로 헐크의 본캐인 ‘마크 러팔로’가 환경 운동가라는 사실이지.

[출처 : 다크 워터스 메인 예고편]

이 마크 버팔로가 환경운동가적 면모를 가장 많이 드러낸 영화를 하나만 꼽으라면? 아마 2019년 개봉한 ‘다크 워터스’일 거야. 영화 내용을 스포 없이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

• 한 시골 마을에서 젖소 190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사람들이 메스꺼움과 고열에 시달리고, 기형아들이 출생하는 등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
• 알고 보니 농장 근처에는 세계 최대의 화학회사인 듀폰사의 폐기물 처리장이 있었어. 일련의 피해들의 원인은 바로 듀폰사가 폐기해 온 독성물질🤮 때문이었지.
• 대형 로펌의 변호사 ‘롭 빌럿’(마크 버팔로 분)은 이 사실을 폭로하고 법정다툼을 시작해.

PFAS : 영원한 화학물질

이 독성물질의 이름은 PFAS(과불화화합물). 일명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려. 

• PFAS은 환경과 인체에서 절대 분해되지 않아. 즉 이 화학물질이 인체에 꾸준히 축적될 수 있단 얘기야.
• PFAS는 암과 호르몬 기능 장애, 간 손상 등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고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어. 영화 ‘다크 워터스’에서 끔찍한 참사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PFOA로, PFAS의 일종이지.
• 최근 이 과불화화합물은 미국 내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이번에 지목된 기업은 글로벌 화학기업인 3M이라고.

13조 원의 합의금💵

그리고 지난 6월, 3M은 결국 미국 전역의 상수도 시스템에 13조 원 이상의 합의급을 지급하게 됐어. 바꿔 말하면, PFAS가 13조 원 이상의 피해를 미국 상수도 시스템에 미쳤다는 말이 되겠지?

• 이 합의금은 앞으로 13년에 걸쳐 미국 전역의 상수도 수질복원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해.
• 한편 3M은 지난해 12월, PFAS 생산을 2025년까지 중단하기로 했어.

미국, 유럽 vs 한국

PFAS는 일상 속에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어. 프라이팬 코팅, 화장품, 세제, 화장지, 심지어 반도체를 생산할 때도 사용되지. 그런 만큼 더 정확한 분석과 규제 검토가 필요할 것 같아.

•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안전처는 지난해 4월, PFAS 등 과불화화합물에 대해 ‘우려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어. 규제를 마련할 계획이 없다는 거지. 
• 미국과 유럽이 이미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수립한 것과는 대조적이야.
• 수출산업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 때문에 우리나라가 규제를 미루고 있다는 의견도 있어.🤔

‘우려가 없는 수준’이라는 말

원래부터 한 시대의 과학적 견해는 결코 절대적 진리가 아니야. 과학 패러다임이 새로운 발견에 의해 뒤집히는 일은 너무 흔하지. 마치 PFAS가 지난 80년 간 아무 문제 없이 생산·판매 되었던 것처럼 말이야. 게다가 돈이 개입한 순간 과학의 객관성은 더욱 흔들리기 시작해.

• 화학기업들은 이미 1970년대에 PFAS의 독성을 인지했지만 은폐했어.
•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는 서울대 조명행 교수에게 독성 실험을 의뢰해. 조 교수는 일부 데이터를 조작·누락한 뒤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보고서를 써줬지.

‘우려가 없는 수준’이라는 말은 아마 식약처의 과학적인 판단일 거야. 하지만 이 과학적 판단은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 정부가 PFAS에 대한 더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할게.

해달, 절대 지켜🦦

[출처:Unsplash의 Kedar Gadge]